언어를 말할 수 있는 자연의 논리
-다언어의 자연습득-
언어교류연구소 전 대표이사 故 사카키바라 요
"5 세부터 영어를 시작하자"는 문구에 미혹되어 45년 정도 전에 영어 자연 습득을 목표로 출발했다.
내 아이가 태어났을 때 "이 아이가 컸을 때는 세계는 점점 좁아져 가겠지. 그런 세계를 마음껏 뻗어나가며 살았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본어 이외의 언어도 할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 그렇게 생각하고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 활동에 한계를 느끼기 시작한 것은 그로부터 십 수 년 정도 지났을 무렵의 일이었다. 영어를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어른들이 어느 새인가 선생님이 되어 있었다. 그 선입견을 버리기 위해서는 학교교육에서 배운 영어를 다루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고 생각해왔다.
그 때 나는 룩셈부르크의 공원에 있었다. 5,6 살 꼬마들이 소리를 지르고 놀고 있었다. 룩셈부르크는 다언어 국가이다. 독일어라면 다소
들릴 텐데 전혀 모르겠다. 이것이 룩셈부르크어인가?.... 거기에 꼬마들의 언니, 오빠 같은 어린이들이 왔다. 하고 있는 말은 명백한 프랑스어였다. 꼬마들의 말도 일제히 프랑스어로 바뀌었다. 그 순간 나는 과감하게 영어로 말을 걸었다. 꼬마들의 입마다 완벽한 영어로 바뀌어 내게 들려온다. 어느 누구도 공부로 배운 언어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어디 한번, 자연스럽게 배우면서 다언어 활동을 시작해봐야겠다’라고 생각한 것은 그 때였다.
인간은 누구나 그 언어를 이야기하는 환경만 있으면 그 언어를 습득 할 수 있다.
한국이라면 한국어를 일본이라면 일본어를, 또한 3개, 4개의 언어가 난무하는, 예를 들어 유럽의 룩셈부르크 같은 나라에서는 거기서 말하고
있는 룩셈부르크어, 독일어, 프랑스어와 영어의 4 가지 말을 동시에 누구나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게 된다. 예외 없이 어렵지 않다. 유아가 힘들여 노력하는 모습 등은 본 적도 없다.
이것은 외부에서 분석적으로 보면 극도로 복잡한 언어의 구조로 보이지만, 이 구조도, 안쪽에서 보면 자연스러운 인간의 인식에 있어서 굉장히 쉽고 명료한 질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표층적으로는 너무 닮아있어도 전혀 닮지 않은 언어이기도 하고, 그것이 인간의 언어인 한, 그 심층의 질서는 보편적인 것이다. 유아가 어떤 언어이건 환경만 있으면 그 언어를 습득해 버린다는 사실이 가장 확실한 증거인 것이다.
아기에게 있어서는 어떤 언어라도 자연언어인 한 다 같은 인간의 언어인 것이다. 당시 영어로 시작한 이 활동도 지금은 20개가 넘는 언어의 세계로 넓어졌다. 언어의 수가 문제인 것은 아니다. 같은 인간이 발견할 수 있는 언어의 자연적인 이치가 다언어를 통해 선명하게 보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