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번호
1505
작성일
2016.09.27
수정일
2016.09.27
작성자
언어교류연구소
조회수
514

방일가족교류 2016 유혜원 인솔자


유혜원(인솔자,서울)


 히포 멤버가 된 지 1년이 다 될 때까지도 ‘나 혼자 다른 나라에 홈스테이 갈 일이 있겠어?’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히포 교류는 마치 남 일처럼 낯설 뿐 아니라 필요성 또한 크게 느껴지지 않았었다. 하지만 ‘인간과 언어를 자연과학하자!’ 라는 글귀를 보며, “다언어 활동하는 곳에서 자연과학이 왠 말이지?” 라는 의문을 계속 품고 있던 어느 날, 아들란테 패밀리 엄마모임에서 윤독을 시작하게 되면서 나의 히포가 새로운 히포로 다가왔다.
 ‘DNA의 법칙’ 책속의 내용은 지금까지 내가 갖고 있었던 언어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바꿔놓았을 뿐 아니라 인간이 언어를 자연 습득하는 과정을 자연스레 녹여낸 히포 활동에 대한 마음가짐 또한 달라지게 하는데 충분했다. 집에서는 거의 듣지 않았던 히포 CD를 조금씩 틀어놓게 되었고, 히포에서 하는 사다와 메타카츠가 익숙해지기 시작할 때 쯤, ‘나도 교류를 통해 언어 발견을 체험하고 싶다!’ 는 간절한 마음이 들었고 마침 일본 청소년 교류 인솔자로 가게 될 기회가 주어졌다.

 할 줄 아는 일본어라고는 자기소개 더듬더듬 하는 정도였던 내가 덜컹 일본행을 결정하고 나서 급한 마음에 일주일에 한 번씩 콜메타를 하게 되었다. 같이 시작한 초등5학년 아들 매시는 콜메타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소노코 저녁식사 장면을 외우기 시작했지만 나는 좀처럼 외워지지 않았다. 그저 낯설고 시끄럽게 들렸던 일본어가 조금 친숙하고 편안하게 들리는 정도였다. 걱정스럽고 설레는 마음으로 일본에 도착했고, 도착 하루 이틀은 정말 알아들을 수 있는 일본어가 거의 없었다. 답답함이 치밀어 올라올 때 쯤 홈스테이 가정에 틀어 논 히포 CD가 귀에 들렸고 되도록 호스트 가족들과 많은 대화를 하려고 노력했다. 처음에는 오래 걸렸던 의사소통이 하루가 지날수록 조금씩 짧아졌고 나의 일본어는 옹알이에서 차츰 아기언어로 변한 것 같았다. 일본에 머무르는 동안 많은 히포 멤버들을 만날 수 있었고 일본어가 날아다니는 공간에 아기처럼 노출된 나에게 그들은 “양이는 정말 아기 같아!” 라고 말해 주었다.

 집에 돌아온 후, 놀랍고 신기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가끔 툭툭 튀어나오는 단어가 있었고 일본에서의 풍경과 함께 저장되었다가 적절한 타이밍에 튀어나오는 느낌이 들었다. 언어는 인간의 관계 속에서 의미 있게 다가온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히포에서의 교류는 관계 속 언어를 의미 지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한다. 일본을 다녀 온 후, 히포 CD에서의 언어 발견도 쏠쏠한 재미를 안겨주고 있다. 조금은 민망하고 불필요하게 느껴졌던 사다와 메타카츠가 신기하게도 재미있어졌고, 다른 언어도 도전하고 싶은 의욕이 생긴다. 나 홀로 다녀온 나의 일본교류는 히포를, 언어를, 과학을, 가족을 다시 생각하게 해준 신선하고도 값진 이벤트였다!
2016.03.15. 아들란테 패밀리 맴버 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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