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번호
1503
작성일
2016.09.27
수정일
2016.09.27
작성자
언어교류연구소
조회수
506

2015 러시아 장희라

러시아하바로프스크 가족교류(2015.12.29~2016.1.4)


장희라(46,대구거주)


러시아의 추위는 어느 정도일까? 영하 30도는 얼만큼 추울까? 러시아의 집은 어떻게 생겼을까? 등등
의문을 가진채로 도착한 러시아 하바로프스크는 온통 하얀 눈천지였다. 마중을 나온 엄마는 러시아 모델처럼 아름다웠고 밀레나(딸)는 정말 예뻤다.
차로 얼마 걸리지 않아 도착한 집은 넓은 마당을 가진 집이었는데 호스트 아빠가 처음으로 지은 집이라고 했다. 호스트 엄마는 늘 ‘호러블’,  ’테러블’을 입에 달고 살 만큼 집 상태는 많이 불편했다. 게다가 밖에는 집을 지키는 큰 개 세마리가 늘 사납게 짖어서 호스트 엄마는 우리만 밖으로 나가는 것을 금지시켰다.
또, 밖에서 기르는 고양이가 두마리(마루샤,티나), 집 안에서 기르는 고양이가 세마리(그롬, 피닉스, 파리나) 있었는데 우리는 처음으로 고양이랑 같이 먹고, 자고, 생활해봤다.
옷과 트렁크는 고양이 털 투성이였고 항상 집안에 고양이 털이 날아다녔다.
둘째 성원이는 고양이 알러지가 있어서 매일 눈이 빨갛게 충혈되어 있었고 눈물을 흘렸다. 첫째 지원이는 장염이 걸려서 하루를 앓아야 했다.
호스트 엄마는 너무 바빠서 나와 남편 한스가 매일 설거지와 청소, 빨래 널고 개기를 도와주었다. 트래핌(2.2세)은 계속 울어댔고, 심지어 밤마다 울어서 자는 것도 힘들었다. 쓰고 보니 힘들었다는 얘기뿐인 것 같다.
하지만 러시아는 나에게 매우 특별한 곳이 되었다.
물론 힘들어서 기억되는 것도 있지만, 러시아는 매우 인간적인 곳 같았다. 우리가 예전에 그랬듯이 가족이 소중하고, 친구들과 지내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았다.. 언제나 가족들, 친구들을 챙겼고 그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했다,
러시아에서 지내는 동안 처음 해보는 것들이 많았다.
러시아 전통음식을 먹어보는 것도, 갓 태어난 새끼돼지를 보는 것도, 러시아 사우나 ‘바냑’에 간 것도, 크리스마스트리를 꾸민 것도….. 정말 정말 새롭고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그 모든 것이 러시아 호스트 가족이 우리를 위해서 준비한 것 들이었다.
일부러 신경써서 챙겨준 것에 한없이 감사하다.
바쁘고 힘든 환경에서도 우리가족을(네명이나) 받아주어서 우선 고맙고, 항상 바쁘지만 식사를 챙겨주고 소통해 준(엄마만이 영어가 가능했다) 엄마, 말은 안 통하지만 항상 웃으며 챙겨주는 아빠 드니스, 너무 예쁜 딸 밀레나(매일 아침 머리를 빗겨주는 것도 나에겐 즐거움이었다), 떼쟁이 트래핌, 옆 집에 사는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정말 좋으신 분들이다)…감사할 사람이 너무 많다.
비록 힘든 것도 많았지만 너무나 행복한 교류였다.
헤어지는 날 아침에는 밀레나가 나에게 ‘마마’라고 말해주어서 가슴이 뭉클했다. 꼭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고 헤어지는데 눈물이 나서 힘들었다.. 호스트 엄마는 이렇게 말해주었다.
“러시아는 춥고 불편하지만 마음(heart)만은 뜨겁다” 라고…
그 말이 정답이다.
처음 러시아는 춥고 무뚝뚝해보이지만 그 속은 한없이 따뜻하고 뜨겁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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